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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多讀만큼 중요한 게 많이 생각하는 것”퀴즈왕 정유진

입력 | 2004-11-25 20:11:00

사진제공 EBS


“책을 많이 읽는 것 못지않게 많이 생각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다독(多讀)보다 다상량(多商量)을 하는 편이죠.”

과외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는 지방의 여고생이 서울 강남의 8학군 학생들을 제치고 EBS가 주최한 ‘2004 청소년 북퀴즈왕 선발대회’에서 ‘북퀴즈왕’을 차지했다.

경남 진주여고 1학년 정유진양(16·사진)이 주인공. 정양은 중고교생 154명이 참가한 예심을 거쳐 선발된 15명과 3라운드에 걸친 퀴즈대결 끝에 1등을 차지해 문화관광부장관상과 장학금 200만원을 받았다. 이 대회는 1년에 한 차례 열리며 올해가 두 번째다.

본선에서 문제가 나온 책은 ‘80일간의 세계일주’(쥘베른) ‘여간내기의 영화교실’(김동훈) ‘다영이의 이슬람 여행’(정다영) ‘우리 통일, 어떻게 할까요’(강만길) 등 모두 10권이다.

“대회를 앞두고 요점 정리 노트를 만들어가며 꼼꼼히 읽었어요. 꼭 1등을 해서 고생하시는 엄마께 장학금을 드리고 싶었거든요.”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정양은 어머니의 가게 일을 틈틈이 도우면서도 “운 좋을 땐 반에서 1등도 하는” 모범생이다. 과외나 학원 수업은 받아본 적이 없고 책을 읽은 뒤 ‘그 주인공이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저자는 왜 그런 결론을 내렸을까’ 하며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소설은 박경리의 ‘토지’, 요즘 읽는 책은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과 오상원의 단편소설 ‘유예’다.

이 대회에서는 책을 소재로 출제된 문제에 대해 1분간 연설을 하는 코너도 있었다. 심사위원을 맡았던 오인영 단국대 동양학연구소 교수는 정양의 연설에 대해 “주어진 지식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해 설득력 있게 제시할 줄 아는 고3 수준의 독서력과 사유능력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정양이 우승한 이 프로그램은 27일 오후 3시25분부터 105분간 방송된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