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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원화가치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에 미처 대비하기도 전에 중국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마저 쏟아졌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연착륙을 유도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대중(對中) 수출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철강업계는 금리 인상이 경제 긴축과 철강재 수요 둔화로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월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이미 타격을 입은 기계·중공업 회사들도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우종합기계의 경우 긴축정책이 발효된 이후 현지의 대규모 건설공사가 잇따라 중단된 데다 은행 대출 규제도 강화돼 당분간 굴착기 판매가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는 가전제품 판매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할부판매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중국 내 차량 판매량의 15% 정도가 할부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자동차 할부금융이 위축되면 저가(低價) 차량으로 수요가 이전돼 한국 회사들에 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에 합작사 설립을 준비 중인 기업들은 현지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사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많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