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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학교에 ‘수세미와 박’이 주렁주렁

입력 | 2004-10-12 21:23:00


“농촌에 살지만 수세미와 박은 처음 봐요. 신기하네요.”

12일 경북 경산시 압량면 현흥초등학교(교장 이종호·李鍾濠) 안에 조성된 ‘어울림동산’. 선생님과 학생들이 이 곳에서 주렁주렁 열린 수세미와 박을 만지며 체험학습을 하고 있었다.

농촌지역에도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이 학교 학생들(740여명)도 대부분 학교 주변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수세미 등을 구경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 학교 교직원 36명과 학부모 70여명은 올해 봄 학교 전체를 작은 공원으로 꾸미기로 뜻을 모았다.

한 학기가 지난 지금 이 학교는 작은 과수원인 어울림동산을 비롯해 오솔길, 식물원, 텃밭 체험장, 토끼가 뛰노는 풀밭 등 15가지 주제별 공원으로 둘러싸인 자연 친화형 학교로 탈바꿈했다.

운동장 주변에 무성하던 잡초를 말끔하게 밀어낸 뒤 그 자리에 각종 나무 2000그루와 야생화 500본을 심고 잔디밭도 마련했다.

25t트럭 21대분의 흙을 붓고 120t의 돌을 곳곳에 채워 학교 환경을 바꾼 것이다.

임년희(林年喜·48) 교사는 “어울림동산에 열려 있는 박을 보여주며 ‘바로 흥부전에 나오는 박’이라고 설명하면 아이들이 매우 신기해 한다”며 “농촌지역 학교지만 아파트에 살면서 자동차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은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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