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헌 북한 외무성 부상은 22일 뉴욕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를 만나 한국의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실험들을 전면적으로 조사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일본 관리가 밝혔다.
최 부상은 이날 하라구치 고이치(原口幸市) 유엔 주재 일본 대사가 유엔 총회에 참석한 외국 대표들을 위해 개최한 리셉션 자리에서 고이즈미 총리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북한 핵문제는 6자회담 절차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합의했다면서 북한이 6자회담의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고 일본 관리는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최 부상에게 특히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6자회담의 틀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일본 관리는 전했다.
이에 대해 최 부상은 북한은 6자회담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현재는 미국의 적대적인 정책 때문에 회담에 참석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일본 관리는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6자회담과 북일 관계 정상화에 대한 자신의 메시지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최 부상은 북측에 전달하기로 약속했다고 일본 관리는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북한이 납치했거나 납치한 것으로 의심되는 일본인 10명에 대해 진지하게 재조사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 부상은 납치 문제는 고이즈미 총리와 김 위원장의 2002년 9월 정상회담에서 이미 해결돼 북한이 일본의 재조사 요구에 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관리는 덧붙였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