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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集安市, 고구려유적 보호 도시계획 착수

입력 | 2004-08-23 18:47:00


고구려 유적이 집중된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물과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 최근 도시계획을 전면 수정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시정부를 포함한 시의 중심지역을 아예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로 했다는 것.

이에 대해 국내 학자들은 중국의 유적 보전 노력에는 공감하면서도 작년부터 초고속으로 고구려 유적을 발굴하고 있는 중국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안시는 고구려 국내성이 있던 자리인 시 중심부에서 건축물 증개축을 앞으로 50년간 금지하는 한편 현대식 건물을 모두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광개토대왕릉 부근에 형성돼 있는 공업단지도 다른 곳으로 옮겨 새로 조성할 방침이다.

앞서 지안시는 지난해 3월 43개 산하기관을 시정부 건물에서 내보내고 이 일대를 고구려 유적공원으로 만들었다. 또 이 지역 1150가구의 주민과 51개 기관, 공장, 학교, 상점 등의 종사원 4145명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켰다. 지안시는 역사유적 보전을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했고 유적이 집중돼 있는 70만m²(21만여평)를 환경보호지구로 지정했다. 지린성과 지안시는 또 지난달 27일 고구려 문화관광제를 개최했으며 ‘국내성’ ‘환도산성’ ‘지안 고구려 왕릉’ ‘오녀산성’ 등 4편의 고구려 유적 발굴보고서를 새로 출간했다. 이 작업에는 지린성과 랴오닝(遼寧)성이 참여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서길수(徐吉洙·서경대 교수) 고구려연구회장은 “중국은 지난해 지안시의 고구려유적 발굴을 시작해 6개월 만에 주민 1000여 가구를 이주시켰다”며 “과거 50년보다 최근 6개월 동안 발굴한 유적이 더 많다는 점에서 중국의 의도는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