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나라 “인터넷 공간서 전면전”…네티즌 지지층 확대 총력

입력 | 2004-08-02 18:42:00


한나라당이 그동안 열세를 보여왔던 인터넷 공간에서 총반격에 나섰다. 차기 집권을 위해선 인터넷 공간의 점령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최근 수립한 2007년 대선 승리 전략 ‘5107 프로젝트(2007년 51% 득표로 집권)’에서 충성도가 높은 네티즌 10만명을 확보한다는 ‘10만 양병설’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한 핵심 당직자는 “10만 양병설이 싸울 군인을 양성하는 것이라면 이들을 지휘할 장교도 필요하다”면서 “40∼50명 정도로 핵심 네티즌을 구성해 이들이 인터넷상의 여론을 주도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같은 정예부대의 활약도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주로 온라인상에서 활동 중인 박사모의 핵심 네티즌은 1만5000여명 정도. 박사모는 최근 들어 오프라인 상의 활동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외연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당내 인터넷 방송국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심재철(沈在哲) 기획위원장은 “지금까지는 단순히 한나라당의 활동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홈페이지를 통해 내보내는 수준이었다”며 “앞으로는 기존 방송국의 뉴스 프로그램처럼 뉴스를 직접 만들어 앵커가 보도하는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 외곽에서의 지원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원창(李元昌) 전 의원은 10월 1일 중도 보수의 뚜렷한 목소리를 내는 인터넷 매체 ‘프런티어’를 개설, 친노 성향 인터넷 사이트와 맞설 예정이다. 이 전 의원은 “보수 우익세력을 인터넷상에서 결집하고 부당한 진보 좌파세력의 논리와 주장을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한나라당의 인터넷 총력전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현재로선 친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성향의 20, 30대 네티즌들이 인터넷 ‘전장(戰場)’에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재완(朴宰完)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나서기 싫어하고 익명성을 중시하는 보수층에게 인터넷은 가장 좋은 표현의 장이 될 수 있다”며 “실제 각종 사이트에서 보수 논객들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