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11테러 조사위원회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업무 수행 가운데 가장 큰 논란을 빚고 있는 이라크전에 대해 아무런 판단도 내리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워싱턴 포스트는 25일 “위원회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데 필수적인 조치였는지, 아니면 ‘테러와의 전쟁’의 초점을 흐리게 했는지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위원회의 조사보고서는 이라크전이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며 “위원회가 이런 것들을 실수로 빠뜨린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한편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전 때문에 알 카에다와의 싸움에 집중하지 못했다”면서 “그럼에도 위원회는 우리의 적이 누구인지에 대해 논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