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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비운의 말론-페이튼 또 챔피언 반지 놓쳐

입력 | 2004-06-16 18:03:00


LA레이커스의 칼 말론(40)과 게리 페이튼(36).

이들의 공통점은 NBA 슈퍼스타이면서도 한 번도 챔피언반지를 끼어 보지 못했다는 점. 그 한을 풀기 위해 정든 팀을 떠나 우승 1순위 LA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었으나 역시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챔피언결정 5차전이 열린 16일 말론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벤치를 지켰다. 서부콘퍼런스 결승까지 펄펄 날았던 그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주저앉은 것은 고령으로 인한 체력 저하와 부상 때문.

18년간 유타 재즈에 몸담으면서 존 스탁턴과 명콤비를 이루었던 말론은 정확한 득점으로 ‘우편배달부’라는 별칭을 얻었다. 1997년과 98년 챔피언결정전에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 불스에 연거푸 무릎을 꿇은 그는 올 시즌 LA레이커스로 이적했다.

유타에서 받던 연봉 1925만달러가 LA레이커스에서는 샐러리캡에 묶여 10분의 1도 안되는 140만달러로 줄었지만 그래도 돈보다는 우승이 중요했다. 돈과 명예 두 가지를 모두 놓친 말론은 경기가 끝난 뒤 “내년 시즌에 다시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실망스러운 표정. 무릎 부상이 완쾌되지 않을 경우 코트를 떠나겠다는 것. 챔피언의 꿈을 영원히 접을지도 모르는 말론은 “그러나 나는 나 자신과 농구를 혐오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명가드 출신 페이튼도 허탈하긴 마찬가지. 그 역시 96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조던의 시카고에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밀워키 벅스를 거쳐 올 시즌 챔피언반지를 끼기 위해 이적한 그는 5차전에서 2득점에 그친 뒤 고개를 숙였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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