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3개 가운데 1개사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생산활동은 다소 나아지고 있지만 매출 등 각종 지표는 여전히 부진했다.
기업은행은 206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4월 중소제조업 동향’에서 응답업체의 32.5%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1월(35.0%), 2월(32.8%), 3월(31.1%)에 이어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회사의 비율이 4개월 연속 30%를 웃돌았다.
매출액이 줄었다고 답한 비율은 34.4%로 3월(24.8%)보다 9.6% 포인트 증가했다.
원자재 조달 사정이 어렵다는 업체는 26.9%로 한 달 전보다 4.6%포인트 감소했으나 근본적으로 어려움이 해소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제조업생산지수(2000년 100 기준)는 113.0으로 작년 3월에 비해 4.2, 올 3월에 비해서는 0.2가 각각 높아져 생산활동이 다소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 제조업체 1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중소기업 경기전망’에 따르면 6월 중 중소제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84.3으로 5월(92.3)에 비해 크게 나빠졌다.
SBH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한 달 전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SBHI는 2002년 11월 이후 1년8개월 연속 100.0을 밑돌고 있다.
항목별로는 생산(87.2), 내수(83.1), 수출(90.1), 경상이익(78.4), 자금조달 사정(79.3) 등 대부분이 5월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