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Health@donga.com]콧물 자꾸 삼키면 귀까지 탈나

입력 | 2004-05-30 17:19:00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동헌종 교수가 이석기 군에게 축농증이 생기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 삼성서울병원


《코가 막힌 지 4년이 된 중학교 1학년 이석조군(13·서울 강동구 둔촌동). 최근엔 막 흘러내리는 코 때문에 휴지를 달고 산다. 또 코를 풀어도 시원하지 않다. 코에 문제가 많은 이군은 20일 삼성서울병원 별관 1층 이비인후과 외래에서 동헌종 교수를 만났다. 동 교수는 2003년 동아일보 베스트닥터에 소개된 국내 최고의 코 질환 전문가다.》

이군은 먼저 음향비강통기도 검사를 받았다. 코에 초음파를 쏴 돌아오는 신호를 감지해 비강 크기나 점막이 얼마나 부어있는지 알 수 있는 검사. 금방 나온 그래픽 검사 결과를 보고 동 교수가 설명을 했다.

“코 양쪽 점막이 전반적으로 부어 있네요. 또 오른쪽 콧구멍이 왼쪽보다 좁아요. 이는 코를 2개의 공간으로 나누는 칸막이가 약간 오른쪽으로 휘어져 있어서 그런 겁니다.”(동 교수)

▶연재물 리스트로 바로가기

동 교수는 코 내시경으로 이군의 코를 검사했다. 내시경과 연결된 모니터 엔 이군의 콧속이 훤히 보였다.

“여기 코 안에 점막이 충혈돼 있고 많이 부어있습니다. 왼쪽 코엔 끈적끈적한 콧물이 더 많이 보이네요. 또 칸막이가 오른쪽으로 휘어져 있는 것이 보이고요.”(동 교수)

통기도 검사 결과와 내시경 화면의 모습이 일치했다. 이군은 검사 중 코를 자주 훌쩍거렸다.

이군의 입을 벌리게 해서 목 뒤 상태를 후내시경으로 봤다. 모니터 화면에 누런 코가 넘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저런, 누런 코가 많이 내려가네요. 누런 코가 목 뒤로 많이 내려가면 일단 축농증으로 의심할 수 있어요. 내시경에 누런 코가 안 보인 것은 누런 코가 전부 목 뒤로 넘어갔기 때문이에요.”(동 교수)

이군은 점막이 부어 코 주변 공기로 차 있는 빈공간인 부비동과 콧속을 연결시켜주는 통로가 막혀 있었다. 이로 인해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누런 코가 나오는 축농증이 생겼다.

“일단 누런 코를 없애는 항생제와 콧물을 줄여주는 항히스타민제, 부은 점막을 줄여주는 뿌리는 약을 같이 사용하세요.”(동 교수)

동 교수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알레르기 피부 반응 검사도 한번 해보자고 했다. 이군이 눈이 가렵고 코가 간질간질하다고 느끼는 걸 보면 알레르기일 수도 있다는 것이 동 교수의 의견.

이군은 앞으로 2주 동안 치료를 한 뒤 그래도 누런 코가 계속 나오면 다른 항생제를 처방받아 2주 동안 사용할 예정. 그래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 볼 생각이다. 이땐 축농증이 얼마나 심한지, 수술을 할 때 어디를 조심해야 하는지 알기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다.

“코가 뒤로 넘어가는 것은 어떻게 하지요.”(이군 어머니)

“코가 뒤로 넘어가고 이를 삼키게 되면 귀에 중이염이 생길 우려가 많아요. 따라서 코는 되도록 자꾸 풀어야 합니다. 코가 뒤로 넘어가더라도 절대 삼키지 말고 뱉도록 마세요.”(동 교수)

동 교수는 식염수 세척을 같이 하면 누런 코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참, 부은 콧살은 레이저로 제거하면 좋지 않나요.”(이군 어머니)

“그렇지 않아요. 콧살은 코로 들어오는 공기의 온도를 데워주고 습도도 조절해주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함부로 없애는 것은 피해야 됩니다.”(동 교수)

동 교수는 아직 낮밤의 기온차가 크니 옷을 단단히 입어 감기를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 감기가 걸리면 약 먹는 것이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 평소 물도 많이 마시고 실내습도 유지도 당부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