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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빼놓고 무슨 아랍회담”… 포로학대 비난 결의안

입력 | 2004-05-23 18:55:00


제16차 아랍 정상회담이 22, 23일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열렸다. 아랍권 각국 정상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및 이라크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지만, 개막 전부터 회원국간의 이견이 표면에 드러나기도 했다.

▽아랍권 개혁안 채택=아랍 정상들은 정치 개혁과 테러리즘에 대항할 것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여성의 권리와 역할을 증대시키고 정치 참여의 범위를 넓히는 등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전반에 걸친 아랍권의 개혁을 밝히고 있다. 개혁안에는 아랍권에서 민주주의의 기반을 넓히고 인권을 존중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아랍 정상들은 이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을 규탄하고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을 요청했다. 아랍 정상들은 또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지역 전체 국가가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

▽여전한 아랍권 갈등=회담은 당초 3월 28, 29일로 예정됐으나 개막 직전 개최국 튀니지가 ‘현안에 대한 회원국들의 이견’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연기를 결정했다. 두 달 만에 겨우 회담이 성사됐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예멘 등 8개 회원국이 불참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암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스라엘에 의해 사실상 연금돼 있고,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수감 중인 점을 지적하며 “(이런 상황에서) 아랍 정상회담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한 뒤 곧바로 귀국했다.주성원기자 swon@donga.com

튀니스=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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