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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인덕원역 일대 “송유관 기름 유출로 지하수 오염”

입력 | 2004-05-17 18:47:00


대한송유관공사의 송유관이 지나는 경기 안양시 인덕원역 일대 주변 지하수가 기름으로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안양시에 따르면 지난달 저수조 폭발사고가 발생한 동안구 관양동 K레미콘 공장 인근 O제지, S양행, H자동차 등 3곳의 지하수를 채취해 석유품질검사소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등유와 휘발유 성분이 검출됐다.

앞서 2001년 서울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주변 지하철 터널에서도 기름 성분이 검출된 바 있다.

인덕원역 지하철 터널과 K레미콘은 송유관으로부터 각각 240m, 450m가량 떨어져 있다.

이에 따라 인근지역 지하로 지나는 한국종단송유관(TKP·직경 20.3cm)에서 유출된 기름이 수년간 인근 지하수를 광범위하게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안양시는 18일 시민단체, 환경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송유관으로부터 기름이 유출됐는지와 오염 정도를 파악하고 있다”며 “이달 말 대한송유관공사가 의뢰한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협의를 거쳐 원상복구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안양지역시민사회단체는 “인덕원역 일대 기름 유출의 진원지는 송유관”이라면서 송유관 소유주인 국방부를 상대로 송유관 폐쇄를 촉구하는 1만명 서명운동 및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1970년대 초 서울∼포항간 땅속에 매설된 TKP는 휘발유와 등유를 9 대 1 비율로 운송하고 있는 낡은 송유관이다. 국방부 소유지만 대한송유관공사가 관리하고 있다.

안양=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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