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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랑스, KLM 인수…세계 최대 항공사 탄생

입력 | 2004-05-05 19:00:00


프랑스 국적항공사인 에어프랑스가 네덜란드 국적항공사인 KLM을 인수해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 항공사가 탄생했다.

합병에 따라 에어프랑스-KLM은 세계 항공업계에서 매출액 197억유로(약 27조원)로 1위, 운송 승객 규모에서는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에 이어 3위의 항공사가 됐다.

에어프랑스와 KLM은 4일 공동성명을 통해 KLM측 주주들이 총주식 중 89.22%를 에어프랑스에 매도해 공개 매수가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인수합병에 따라 프랑스 정부의 에어프랑스 주식 보유 비율은 54%에서 44.7%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최대 주주로 남았다.

이탈리아 최대 항공사인 알리탈리아도 에어프랑스-KLM 그룹에 참여하길 원하고 있으나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최초의 다국적 항공사 출현=양사의 합병은 단순히 초대형 항공사라는 점뿐만 아니라 최초로 다국적 항공사가 출현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지금까지 세계 항공업계에서는 전략적 제휴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국적이 다른 항공사간의 순수 합병은 없었다.

장 시릴 스피네타 에어프랑스 회장은 “두 그룹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공동으로 영업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며 “합병에 따른 공동구매, 영업 등으로 연간 5억유로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LM은 합병에 상관없이 자사 이름을 계속 사용하며 KLM에 대한 지배권은 2007년까지 네덜란드 투자자들이 보유하게 된다.

▽국내 항공 이용객도 혜택=항공업계는 이번 양사 합병으로 에어프랑스가 대한항공, 델타항공, 아에로멕시코 등과 맺은 전략적 제휴그룹(스카이팀)에 KLM도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KLM을 타는 국내 승객도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양사의 합병으로 2000년 6월 창설된 ‘스카이 팀’의 시장지배력이 높아져 루프트한자와 유나이티드항공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 최대 제휴그룹 ‘스타 얼라이언스’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올 2월 에어프랑스와 KLM이 주요 구간의 항공요금을 담합하지 않는 조건으로 양사의 합병을 승인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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