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이 운영하는 수도권 전철 가운데 경부선 경인선 경원선 분당선의 심야 1시간 연장운행 실시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중 2∼8호선은 2002년 12월부터, 철도청 운영구간 중 일산선 안산선 과천선은 지난해 9월부터 종착역 기준으로 오전 1시까지 심야 연장운행을 실시하고 있지만 경부선 경인선 경원선 등은 고속철도 개통 이후로 연장운행이 미뤄져 왔다.
수도권 전철을 운영하고 있는 철도청 광역철도사업본부는 5일 “현재로서는 경부선 등의 연장운행을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팽정광 사업본부장은 “고속철도 개통 이후 기존 열차 운행이 줄어들었다는 비난이 많아 기존 열차를 더 다니게 하고 있는 중”이라며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도저히 심야 연장운행을 실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팽 본부장은 서울시가 버스 중심으로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하면서 광역버스를 늘리고 심야운행을 강화할 계획이기 때문에 심야의 승객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미 연장운행을 실시하고 있는 일산선 안산선 등의 경우 승객이 많지 않아 연장운행 시행으로 인한 적자가 크다는 것.
그러나 수원 인천 의정부 방면의 승객들은 여전히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철도청 홈페이지에 ‘이태경’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린 한 시민은 “고속열차를 개통하면 연장운행을 한다고 했는데 안하고 있어 불만스럽다”며 “빨리 연장운행을 해 달라”는 의견을 남겼다.
현재 수원행은 서울역에서 오후 11시21분, 인천행은 11시17분, 의정부행은 청량리역에서 11시47분에 열차운행이 종료된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철도청 운영 수도권 전철구분구간경부선서울∼병점경인선구로∼인천경원선용산∼의정부안산선금정∼오이도과천선금정∼남태령분당선선릉∼오리일산선지축∼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