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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한숨 돌렸다”…FRB, 금리 현수준 유지에 오름세

입력 | 2004-05-05 17:38:00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4일(현지시간) 저금리 정책을 포기하고 앞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그러나 뉴욕 증시는 연방 기금 금리가 일단 현행대로 유지됐다는 안도감에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증시는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결과를 앞두고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FOMC가 금리를 1%대로 유지하겠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반등세를 유지했다. 다만 금리 인상의 시기와 폭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상승 폭은 둔화됐다.

다우지수는 10,317.20으로 전날보다 3.20포인트, 나스닥지수는 1,950.48로 11.76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이 주목한 부분은 과거와 달라진 경기 판단과 금리 정책 내용을 담은 FOMC의 발표문. 예상대로 ‘금리 인상을 인내하겠다(be patient)’는 내용은 삭제됐다. 대신 ‘(금리 유지를 위한) 정책 조정은 신중한(measured) 속도로 제거될 수 있다’는 표현이 등장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FRB가 상황을 봐 가면서 단계적 점진적으로 금리 인상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앨런 그린스펀 의장에 대해서는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도 언제든지 금리를 올릴 수 있는 분위기를 유도해 정책의 유연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FRB가 낙관적인 경기 판단을 제시하면서도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잘 억제됐다”고 언급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힌 점도 이를 뒷받침했다.

전문가들은 FRB가 8월경 0.25%포인트 정도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 지표가 좋게 나올 경우 이르면 다음달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공장 주문은 전달보다 4.3% 증가하는 등 경기 지표는 호전되는 추세다. 이 수치는 2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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