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세워진 KT&G(옛 한국담배인삼공사) 청주제조창이 58년 만에 담배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물류기지로 새롭게 태어난다.
KT&G 청주제조창은 “담배산업 경쟁력 향상과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28일부터 담배를 생산하지 않는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청주제조창에서는 라일락과 장미, 타임 등 내수용 담배 2억7500만갑과 타임 등 25종의 수출용 담배 2억2500만갑을 생산해 왔다.
청주제조창 생산시설은 신탄과 원주제조창으로 옮겨지며 186명(정규직)의 직원은 신탄진과 영주제조창, 충북본부 등으로 자리를 옮긴다.
청주제조창은 청주의 도심인 내덕2동 1만8000평의 부지에 건립된 뒤 학생들의 견학이 줄을 잇는 등 충북을 상징하는 제조업체 중 하나였다.
이로써 전국 잎담배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주산지였던 충북은 2001년 옥천원료공장이 폐쇄된 데 이어 2002년 충주원료공장이 문을 닫고 이번에 청주제조창마저 기능이 전환됨에 따라 ‘엽연초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잃게 됐다.
한편 KT&G는 청주제조창을 당분간 담배 완제품을 집배송하는 창고로 활용할 계획이며 2002년 청주제조창 부지 상당수를 매입해 첨단문화산업단지를 조성중인 청주시와 부지 활용에 대한 협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