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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김종헌 교수 ‘역사(驛舍)의 역사(歷史)’ 출간

입력 | 2004-04-02 19:00:00


“역사(驛舍)를 잠시 머물다 가는 공간에서 다양한 삶이 교류하는 공간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고속철도 개통으로 새 역사들이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배재대 건축학부 김종헌(金鍾憲·42·문화재 전문위원) 교수가 ‘역사(驛舍)의 역사(歷史)’라는 책(352쪽·배재대출판부)을 펴냈다.

이 책은 과거 삼국시대의 마(馬)역사에서 현대의 철도역사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기능과 역할, 형태의 변천 과정을 망라하고 있다.

말(馬)이 주요 교통수단이었던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역사는 정치 문화 행정 등이 교류하는 공간이었다. 또 상경하는 신진 인사들이나 낙향하는 퇴역 관리들이 머물며 정치 논쟁을 벌였고 문인들이 시담(詩談)을 나누기도 했다.

중앙 정부는 일반 행정조직과는 별도로 역사에 관리를 파견, 지방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도 했다.

역사의 기능이 크게 변한 것은 일제시대 철도가 생기면서부터. 빠른 철도는 역사를 그야말로 다른 목적지로 가기위해 잠시 지나치는 이동의 보조수단으로 변화시켰다.

당시 철도는 도심을 가르며 역사 앞쪽과 뒤쪽을 신도심과 구도심으로 쪼개놓는 결과도 가져왔다. 일본인들은 신도심에 살며 협조적인 한국인에게만 이 지역의 토지와 가옥을 불하했다.

김 교수는 “고속철도의 개통은 역사를 과거처럼 삶과 문화의 교류 공간으로 되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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