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인수한 GM대우가 외국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계열사간 상호 출자와 채무보증이 금지되는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또 현대자동차그룹은 SK그룹을 제치고 재계 순위 3위로 올라섰으며 대우건설과 신세계, LG전선 등 3개 그룹이 올해부터 새로 출자총액 규제를 받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삼성, LG, 현대차, SK 등 자산 5조원 이상의 출자총액 규제 기업집단 18개와 자산 2조원 이상의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의 제한을 받는 기업집단 51개를 지정해 발표했다.
출자총액 규제를 받는 기업집단 계열사는 순자산의 25% 이상을 다른 회사에 출자하지 못한다. 또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 제한 대상 기업집단은 계열사끼리 ‘맞출자’를 하지 못하며 다른 계열사가 금융회사로부터 빚을 얻을 때 보증을 서지 못한다.
2002년 채권단에서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GM대우는 GM대우오토앤드테크놀로지, GM오토월드코리아, GM코리아 등 3개 계열사에 4조6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재계 순위 28위의 기업집단이 됐다.
공정위 당국자는 “과거 에쓰오일이나 현대정유처럼 외국 자본과 국내 기업간 합작사가 기업집단이 된 적은 있지만 순수한 외국계 회사가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건 GM대우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출자총액 규제 기업집단은 지난해 총 17개였으나 한국전력과 도로공사가 부채비율 100% 미만으로 빠진 대신 대우건설, 신세계, LG전선 등 3개가 추가돼 총 18개로 1개 늘어났다.
이들을 포함해 자산 2조원 이상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도 계열사가 없어진 수자원공사와 자산이 감소한 대우 및 삼보컴퓨터가 제외되고 대우건설과 LG전선 이외에 GM대우, 세아, 삼양 등 5개가 새로 편입되면서 지난해 49개에서 51개로 증가했다. 주요 그룹의 실적에 희비가 엇갈리면서 재계 순위에도 변동이 나타났다.
자동차산업의 호조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이 자산 52조3000억원으로 공기업인 한전을 제외하면 삼성(91조9000억원)과 LG(61조6000억원)에 이어 SK를 제치고 재계 3위로 올라섰다.
출자총액제한 상호출자 채무보증 금지 대상 기업집단 (4월 1일 기준)순위기업집단자산총액(조원)계열사 수(개)1한국전력공사94.8112☆삼성91.9633☆LG61.646
4☆현대자동차52.3285☆SK47.2596한국도로공사30.437☆KT28.3118☆한진25.4239롯데24.63610포스코22.11611☆대한주택공사16.9212☆한화15.13113☆한국토지공사14.4214☆현대중공업14.2615☆금호아시아나10.61616☆한국가스공사9.72
17☆두산9.22218☆동부7.52219☆현대6.4720☆대우건설5.51421☆신세계5.21222☆LG전선5.11223CJ4.94124동양4.81625대림4.81226효성4.816순위기업집단자산총액(조원)계열사 수(개)27동국제강4.7828GM대우4.6329코오롱4.63130
KT&G4.4431농업기반공사4.3232대우조선해양4.0233현대백화점3.61734KCC3.41035하나로통신3.4536한솔3.41137동원3.11738대한전선3.11139세아3.02840영풍2.92041현대산업개발2.81242태광산업2.7
3843대우자동차2.6344부영2.4445농심2.41246하이트맥주2.31247대성2.34048동양화학2.31949문화방송2.23250한국타이어2.1751삼양2.07합계 696.4884☆는 출자총액제한 상호출자 채무보증 금지 대상 그룹. 나머지는 상호출자와 채무보증만 금지.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