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법무장관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시작 직전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
4월 총선에 정부 고위 인사들을 대거 출진시키려는 여권의 ‘올인(all in)’ 전략이 가시화하면서 강금실(康錦實) 법무부장관,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정찬용(鄭燦龍)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열린우리당측은 이들 3인을 각각 수도권, 부산-경남, 광주-전남 지역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빅 카드’로 보고 집요하게 출마를 권유해왔다.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도 20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18일 청와대 회동에서 정찬용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은 광주에, 문재인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부산에 나와야한다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20일 국무회의가 열리기 전 기자들이 ‘출마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묻자 “아이고, 내 팔자야. 그냥 ‘에이∼’하고 해버릴까요”라고 말한 뒤 “호호호” 웃었다. 그동안 취재진의 질문에 대꾸도 않던 강 장관은 이날 ‘지역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말에 “(서울) 강남이라고요, 아이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문 수석비서관은 16일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평소 정치에 발을 들여놓고 싶은 마음이 없었고,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나와 법무장관이 선거에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사정 담당자들이 곧바로 정치에 입문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출마를 권하면 어떡할 거냐’는 질문에 “상당히 괴롭겠네요”라고 답했다.
강 장관과 문 수석비서관의 경우 이강철(李康哲) 열린우리당 외부인사영입추진단장조차 “두 사람은 어려울 것 같다”고 고개를 가로젓고 있는 상황이다.
정 수석비서관은 출마에 부정적이지만 상당히 고심하는 분위기다. 정 수석비서관은 “총선도 중요하고, 지금 하는 일도 중요하다. 두 가치가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화중(金花中) 보건복지부장관은 20일 국무회의에 앞서 “나라를 위한 일이라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판단하고 있다”며 출마 여지를 남겨뒀다. 김 장관은 노 대통령의 ‘386핵심 측근인 안희정(安熙正·구속)씨를 대신해 충남 논산에 출마해 자민련의 이인제(李仁濟) 의원과 맞붙을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정만호(鄭萬昊) 대통령의전비서관은 이날 고향인 강원 철원-화천-양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총선 출마 관련 정부 고위인사들의 발언록김진표 경제부총리경제에 전념해야 할 때여서 출마 생각은 않고 있다강금실 법무부장관아이고 내 팔자야. 그냥 ‘에이’하고 해버릴까요 이창동 문화부장관아휴, 정치는 안 합니다김화중 복지부장관나라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판단하고 있다한명숙 여성부장관안 나간다. 직원들에게도 조회 때 얘기했다권기홍 노동부장관전혀 출마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이영탁 국무조정실장계속해서 고사 중이라고 써달라문희상 대통령비서실장개인적으로 고심하고 있다유인태 정무수석장렬히 전사할 각오도 있다문재인 민정수석사정담당자들이 정치에 입문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정찬용 인사수석총선도 중요하고, 지금 하는 일도 중요하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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