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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아이오와 코커스]“해고해야 할 한사람은 부시”

입력 | 2004-01-19 18:56:00


미국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D-1일인 18일. 주도(州都) 디모인의 기온은 영하를 기록했지만 후보들의 유세장은 뜨거웠다.

존 케리 후보가 이날 저녁 시내 페어그라운드 실내 행사장에 가족과 함께 나타나자 1000여명의 지지자들은 “케리”를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참전용사와 소방노조원 가족들이 특히 많았다.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으로부터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소개받은 케리 후보는 “내일을 부시 대통령을 끝내는 첫날로 만들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미국에서 해고해야 할 단 한 사람은 부시”라고 기염을 토했다.


조금 앞서 드레이크대 강당에서 열린 존 에드워즈 후보의 유세장. 500여명이 강당을 가득 메운 유세장은 방송용 조명과 연단 배치 때문에 TV 토크쇼 행사장 같았다. 잘 생긴 외모에 가장 젊은 에드워즈 후보는 남부 출신(노스캐롤라이나)임을 내세워 “남부는 부시의 텃밭이 아니다”며 자신만이 부시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케리 후보의 유세장에서 만난 마샤 젤리나(60)는 “남편은 에드워즈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두 사람이 정·부통령 후보가 되면 환상의 콤비가 될 텐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리처드 게파트 후보는 오전 9시 노스웨스트 브로드웨이의 철강노조 유세로 하루를 시작했다. 철강노조와 트럭운전사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게파트 후보의 유세장은 노조원 200여명의 환호와 구호, 노래로 뒤덮여 마치 농성 현장 같았다.

그는 37년 경력의 정치인답게 때로는 선동적으로 “나의 메시지는 일자리”라며 지지를 유도했으며 지지자들은 “부시를 화성으로 보내 버리자”는 구호로 화답했다.

케리 후보와 선두를 다투고 있는 하워드 딘 후보는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날아가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회동, 그의 지지를 받아냈다. 디모인 시내에 있는 딘 후보의 선거 캠프에는 전국에서 몰려온 자원봉사자로 붐볐다. 미 전역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는 3500여명.

딘 후보의 홍보담당 크리스티 셋저(27)는 “19일(현지시간)에는 3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유권자들의 집을 방문해 딘 후보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며 승리를 장담했다.

코커스 하루 전인 18일 현재 족비 여론조사에서는 케리 후보(24%)와 딘 후보(23%)가, 갤럽 조사에서는 케리 후보(26%)와 에드워즈 후보(23%)가 선두를 다투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모인(아이오와)=권순택특파원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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