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여왕’ 박세리(27·CJ·오른쪽)가 골프 클럽 대신 국자를 들었다. 박세리는 15일 경기 안양시 신성고교에서 영양사로 깜짝 변신해 점심시간에 학생들에게 일일이 샐러드를 나눠 줬다. -사진제공 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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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여왕’ 박세리(27·CJ)가 골프 클럽 대신 국자를 들었다.
박세리는 15일 경기 안양시 신성고등학교에서 올해 고3 수험생이 되는 학생들을 위한 ‘꿈과 희망을 담은 1일 급식 퍼팅’ 행사에 참석했다. 이 학교 식당을 위탁운영하는 CJ푸드시스템의 1일 영양사로 변신해 3학년 8반 교실에서 40여명의 학생들에게 샐러드를 나눠준 것.
박세리는 ‘누나 부대’의 뜨거운 환영 속에 배식을 마친 뒤 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학생들에게 미국에 진출해 세계 정상의 골퍼가 될 때까지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그는 “나는 운동하느라 힘들었지만 여러분은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기 바란다”고 해 박수를 받았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게 밀려 2인자에 머문 아픔을 묻는 질문엔 “솔직히 기분 나빴다. 하지만 더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1인자가 되지 않겠느냐”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선 “2001년 거둔 5승이 내 최다승인데 올해에는 7승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10일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안검내번증 교정수술을 받은 박세리는 설 연휴를 대전 유성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 뒤 26일경 미국으로 출국해 동계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