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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방북단, "영변 핵시찰 의미규정 시기상조"

입력 | 2004-01-13 00:05:00


미국의 북한 핵시설 시찰단은 8일 영변 핵시설을 6시간가량 둘러봤지만 “방문 의미나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고 정부가 12일 밝혔다.

위성락(魏聖洛) 외교통상부 북미국장과 박찬봉(朴贊奉) 통일부 통일정책 심의관은 이날 미 상원 외교위 소속 조지프 바이든 의원의 프랭크 재누지 보좌관, 리처드 루거 의원의 키스 루스 보좌관 등 시찰단 일행을 면담한 뒤 이같이 밝혔다.

위 국장 및 박 심의관에 따르면 시찰단은 방북기간(6∼10일) 중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을 몇 차례 만나 10시간가량 북한핵 처리 문제를 놓고 토론했고, 이찬복(李燦福) 인민군 상장도 만났다. 또 이들은 8일 오전 11시부터 6시간가량 영변 핵시설을 시찰했고, 북한 핵 과학자들을 만나 핵개발 기술수준 등을 물었다.

그러나 두 보좌관은 핵시설의 구체적 상황에 대해서는 “미 의회에 정식 보고하기 전에는 미국 행정부의 질문에도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박 심의관은 전했다.

위 국장은 또 “두 보좌관과 동행한 시그프리드 헤커 전 로스앨러모스 핵 연구소장은 시찰 결과 보고서를 작성한 뒤 20일 미 상원 청문회에서 증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