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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복싱 여성심판 1호 신경하씨 "국제심판 되는게 꿈"

입력 | 2003-11-17 17:59:00


“국내 첫 프로복싱 여성 국제심판이 되는 게 꿈입니다.”

한국권투위원회(KBC) 여성심판 1호 신경하씨(34·사진). 그는 15일 전남 여수 흥국체육관에서 열린 최요삼과 베비스 알바레스(콜롬비아)의 WBA 라이트플라이급 타이틀매치에서 오픈게임(4라운드) 주심을 맡았다.

“심판이란 밖에서 보는 것과는 너무 달라요. 빠르게 움직이는 선수들을 상대로 순간순간 판단을 내리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닙니다.”

동덕여대 스포츠마케팅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중앙대 한경대 부천대 등에서 강의하는 신씨가 처음 복싱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0년 9월. 변정일복싱에어로빅체육관에서 강사를 모집한다기에 문을 두드렸다.

“마침 에어로빅강사 자격증을 갖고 있었거든요. 복싱에어로빅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새 분야도 개척 하고 싶어 찾아갔습니다.”

전 WBC밴텀급 세계챔피언 변정일씨에게서 직접 복싱지도를 받고 에어로빅강사로 뛰던 중 복싱심판 김재훈씨로부터 “국내에 여성 심판이 없으니 한번 도전해 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지난해 꼬박 1년간 경기가 열리는 곳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채점법을 배웠다.

그리고 올해 초 실기와 구두시험을 통과해 정식 심판이 됐다.

“올 2월 결혼한 남편이 처음엔 ‘여자가 무슨 복싱심판이냐’며 펄펄 뛰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나보다 더 재미있어 합니다. 나도 처음엔 경기 도중 피가 튀는 모습을 보고 질겁했지만 이젠 괜찮아요.” 신씨는 “프로복싱계의 여성 선구자가 된 기분”이라며 “프로복싱을 학문이나 마케팅 차원에서 다뤄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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