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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기업 중국行 러시' 울산 비상

입력 | 2003-11-13 19:05:00


최근 울산의 주력산업인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중국으로 진출하고 있어 울산시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초 중국 창저우(滄州)시에 연간 1만∼2만대의 굴삭기를 생산할 공장을 건립키로 하고 중국 상림고구유한공사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이 전체 자본금(2500만달러)의 60%인 1500만달러를 투자하는 이 회사는 내년 2월 완공될 예정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6월 베이징(北京)에 660만달러를 투자, 굴삭기와 지계차 등 건설장비를 연간 2500대 생산할 능력을 갖춘 베이징 현대 경성공정기계유한공사를 설립했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중국에만 이들 건설장비 생산 공장을 포함해 전기·전자, 로봇 등 5개의 공장을 세웠다.

현대미포조선도 최근 공장부지난을 해소하기 위해 회사 앞의 해양공원 부지를 임대하는 방안을 놓고 울산지방해양수산청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중국진출을 꾀하고 있다.

울산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중국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울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중국교류협력지원실이 최근 발표한 ‘울산소재 자동차 관련업체 대중국 진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울산지역 20여개 자동차 부품업체가 중국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효성과 LG화학 코오롱유화 등 울산에 공장을 두고 있는 석유화학업체들도 지난해부터 중국 현지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 이상줄 조사팀장은 “중국에 진출한 울산지역 기업체는 자동차 부품 20여개사를 포함해 총 70여개에 이른다”며 “울산의 지가와 인건비가 중국에 비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울산지역의 ‘산업공동화’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박맹우 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울산지역 주력산업 관련 업체의 잇따른 중국진출은 ‘산업수도’를 표방해온 울산의 위상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며 “공장부지를 싸게 공급하고 노사분규에 적극 중재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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