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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인테리어]"패션과 인테리어는 통한다"

입력 | 2003-11-13 17:04:00

①자연 느낌의 패브릭은 휴식의 이미지를 준다.(태흠)②인체공학에 기초해 디자인을 살린 현대적 감각의 의자와 탁자(태흠).③장식을 절제한 라인이 무척 고급스럽다.(아르마니 카사)



패션 디자이너들이 의류를 넘어 인테리어에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들어 생활용품과 홈웨어 관련 분야가 가장 트렌디한 시장으로 부상한 것이다.

최근 서울 청담동에 오픈한 ‘태홈’(02-546-0719)과 ‘아르마니 카사’(02-540-3094)는 주방용품, 목욕용품, 가구, 침구류 등 각종 리빙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태홈은 국내 패션디자이너 진태옥씨의 아들 노승욱(40) 노상원씨(31)가 경영하는 리빙 콘셉트숍, 아르마니 카사는 세계적 패션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가 직접 디자인하는 홈 퍼니싱 업체이다.

올 가을겨울 인테리어 트렌드는 오리엔털 감각의 패브릭과 자연주의에 기초한 미니멀리즘 가구. 태홈과 아르마니 카사는 자연을 최대한 살리는 색상에 선이 간결한 동양적 미를 살렸다는 점이 흡사하다.

이 밖에도 세계적 패션브랜드 랄프로렌과 로라애슐리가 각각 논현동과 롯데백화점 본점에 홈퍼니싱 매장을 열었다.

●태홈(02-546-0719)

미국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그래픽을 전공한 승욱씨가 인테리어를 손수 담당한 지하 1층, 지상 4층의 건물 내부는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나무와 돌 등 자연 요소를 메인 테마로 삼는 이곳에는 전 세계 유명 인테리어 업체 70여곳에서 수입한 각종 리빙 관련 제품이 판매된다. 디자이너 진씨가 직접 수입 제품을 엄선했다는 설명.

이탈리아 미니멀리즘 대표 브랜드인 ‘MDF 이탈리아’를 비롯 ‘무브먼트 8’ ‘자니 앤드 자니’ 등 모던하고 심플한 느낌의 가구 브랜드 제품이 여럿 있다.

또 진씨가 직접 디자인한 잠옷과 실크 소재의 쿠션, 프랑스 코스메틱 브랜드 ‘엑스 보토 파리’의 기초화장품과 독일 목욕용품 브랜드 ‘주라테’ 제품들이 있다. 편안한 스타일의 리빙 용품들은 일상 속에서 휴식을 찾는 최근 ‘웰빙’ 라이프 스타일과 잘 어우러진다.

태홈 4층에는 인테리어 컨설팅 코너와 진태옥 홈 제품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어 각 가정에 맞는 인테리어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매장에서 만난 진씨는 말한다.

“여백과 여유,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는 토털 리빙 인테리어를 지향합니다.”

●아르마니 카사(02-540-3094)

장식을 절제한 단순한 라인이 고급스러운 아르마니의 패션이 아르마니 카사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가구, 패브릭, 그릇, 문구류 등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아르마니는 2000년 홈 퍼니싱 업계에 새로 도전하며 그가 추구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을 이렇게 표현했다.

“모던함과 무엇인가 다르면서 과거의 흔적을 지니고 있으며 또한 나만의 특징을 가지고 싶다.”

진한 카카오색 가죽 침대의 머리 부분에는 황금색 패브릭을 덧대 악센트를 주고, 카카오색 식탁 위에는 순백색 테이블웨어와 은소재 식기로 정갈한 분위기를 냈다.

또 아르마니의 친필 사인이 새겨진, 전 세계에 100개 한정판매하는 은주전자 세트도 있다.

프레임을 금속으로 처리한 필통과 흰색 가죽 다이어리는 선물용으로 좋다.

아르마니 카사는 지난달 한국에 숍을 오픈함으로써 전 세계 14개국에 19개의 점포를 갖게 됐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