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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지구 ‘先환경 後개발’ 첫 도입

입력 | 2003-11-09 18:39:00


인천 영종택지개발지구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진국형 생태도시로 조성된다.

한국토지공사 윤석종(尹錫鍾) 인천지사장은 9일 “한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배후도시로 조성되는 영종지구를 경제적 효율성은 떨어지더라도 삶의 질이 보장된 신도시로 만들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경관생태계획을 도입한 친환경 도시로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토지공사는 이미 인천시와 협의를 끝냈으며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대진대에 용역을 의뢰한 ‘인천 영종지구 개발방향 설정을 위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계획을 수립 중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현수(金賢洙) 수석연구원은 “영종지구에는 개발용지를 우선 확보하고 녹지축을 단절하는 기존 택지개발방식과 달리 주요 하천과 습지, 동식물 서식지, 자연경관, 산림 등을 우선 보전하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영종지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운서천과 주변 수계(하천 생태축) 및 백운산과 주변 구릉지(육상 생태축)가 서로 고리로 연결되는 형태로 보전되거나 복원된다.

주택 및 상업용지는 경작지와 보전가치가 없는 녹지 주변의 고도가 낮은 지역에 배치되고 자전거 및 보행 중심의 3개 소(小)생활권으로 나뉘어 서로 연계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주요 도로는 녹지대 밑으로 지나가거나 생태통로를 만들어 동물들의 이동을 막지 않는 방식으로 건설된다.

경기 성남시 분당과 고양시 일산 등 기존 신도시의 공원녹지율이 10∼22%인 반면 영종지구는 34.6%로 높게 설정됐다. 주택과 도로, 학교, 기타 시설 등이 들어서는 개발용지는 기존 신도시의 77.5∼89.4%보다 낮은 59.8%로 계획됐다.

특히 영종지구의 도로비율은 5.6%로 기존 신도시(15∼26%)보다 훨씬 낮아 교통소음도 거의 없을 전망이다.

올 8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영종지역(570만평) 내 영종지구(75만평, 3만명 수용 예정)는 당초 2007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완공이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경관생태계획: 자연, 경관, 주요 동식물의 서식 공간 및 이동로 등을 조사해 개발용지 확보에 앞서 자연 및 경관, 생태계 보호와 휴양 휴식공간의 확보를 우선시하는 환경계획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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