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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연극으로 보는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

입력 | 2003-11-07 18:43:00

영상이 어우러진 연극 ‘냉정과 열정 사이’. 이탈리아에서 영상을 촬영해 원작 특유의 감수성을 살렸다. -사진제공 극단 떼아뜨르 노리


일본 작가 쓰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가 하나의 러브스토리를 남녀 주인공의 시각에서 각기 써내려간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는 감수성을 바탕으로 대중성을 획득한 작품이다. 극단 떼아뜨르 노리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원작의 구성을 충실히 따라 만든 연극 ‘냉정과 열정 사이’를 공연한다. 이 극단은 1993년 러시아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이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극 ‘냉정과 열정 사이’의 경우 남녀 주인공의 시점에 따라 2권의 책으로 나온 원작 소설의 의도를 분리된 무대로 표현했다. 즉, 무대를 둘로 나눠 남녀 주인공의 공간으로 구성한 뒤 그들의 엇갈린 기억을 각각의 무대에서 표현하는 식으로 연극이 진행된다.

영상과 실연의 교감도 이 연극의 중요한 특징. 작품의 주요 배경인 이탈리아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영상을 미리 촬영했다. 영상은 연극 중간 중간에 스크린을 통해 비친다. 주인공이 영상 속에서 떨어뜨린 펜을 무대에서 다시 집어 올리는 식으로 영상과 무대가 적절히 교차한다.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원작이 갖는 감수성을 재현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공간을 확장했다’는 것이 극단측의 설명이다.

각색 연출 이항나. 영상 연출 황일. 출연 조한철, 전익령, 강윤석, 서은경, 브라이언 리. 화∼목요일 오후 7시반, 금 토요일 오후 4시반 7시반. 일요일 오후 4시반. 3만원. 02-3672-3001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