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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플로리다, 양키스 꺾고 승부 원점…WS 4차전

입력 | 2003-10-23 13:46:00

연장 12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플로리다의 알렉스 곤살레스(왼쪽)가 베이스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로이터뉴시스]


플로리다 말린스가 천신만고 끝에 뉴욕 양키스를 꺾고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플로리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의 프로플레이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美프로야구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연장 12회말 터진 알렉스 곤살레스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양키스를 4-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만들었다.

플로리다는 1회말 2사후 양키스 선발 로저 클레멘스를 5타자 연속안타로 두들기며 3득점,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이반 로드리게스의 우전안타에 이은 미겔 카브레라의 2점홈런으로 간단히 선취득점 하더니 이후 제프 코나인-마이크 로웰-데릭 리의 연속안타가 봇물처럼 터져 1점을 더 추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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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에 나선 양키스는 2회초 버니 윌리엄스의 좌전안타와 마쓰이 히데키-호르헤 포사다의 연속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찬스에서 1사후 애런 분의 중견수 희생뜬공으로 1점을 추격했다. 대량득점도 가능했던 상황이어서 양키스로서는 다소 아쉬웠던 대목.

200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이후 경기는 양팀 선발 로저 클레멘스(양키스)와 칼 파바노(플로리다)의 호투속에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플로리다는 4회말 무사 1루와 5회말 1사 2루의 찬스를, 양키스는 3회말 2사 1-2루와 5회말 무사 1루의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점수와 연결시키진 못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26번 우승의 양키스의 저력은 9회초 다시한번 발휘됐다. 1사후 버니 윌리엄스의 안타와 마쓰이 히데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호르헤 포사다가 2루땅볼로 물러나 찬스를 무산시키는 듯 했으나 대타 루벤 시에라가 플로리다 마무리 우게스 어비나와 8구째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우익선상 2타점 3루타를 뽑아내 극적으로 3-3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한 것. 양키스 출신의 명포수 요기 베라의 명언(‘끝날 때까지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이 그대로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플로리다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무득점,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팽팽한 연장승부의 균형을 깬것은 플로리다의 ‘대포’ 한방. 플로리다는 연장 12회말 선두타자 알렉스 곤살레스가 양키스 투수 제프 위버로부터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끝내기 1점홈런을 작렬, 4시간이 넘는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키스로서는 연장 11회초 버니 윌리엄스의 2루타와 마쓰이의 볼넷, 대타 후안 리베라의 고의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찬스에서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플로리다 선발 칼 파바노는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8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팀승리의 디딤돌을 놓았으며 연장 11회초 1사 만루의 위기에서 등판해 1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브랜든 루퍼가 승리투수가 됐다. 11회말 등판해 끝내기 1점홈런을 허용한 양키스의 제프 위버가 패전투수.

올 시즌 후 은퇴를 선언,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등판경기에 나선 양키스의 로저 클레멘스는 7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뒷받침 부족으로 피날레를 승리로 장식하진 못했다.

한편 양팀간의 월드시리즈 5차전은 24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데이비드 웰스(양키스)-브래드 페니(플로리다)의 선발 맞대결이 예고돼 있다. 두 선수는 1차전에서도 선발 맞대결을 펼쳐 페니가 5⅓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고영준 동아닷컴기자 hot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