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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민중미술 운동가가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장이다.”
지난달 3일 임명된 김윤수(金潤洙·67·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사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민중예술 계열의 선두주자였던 이력이 미술관 운영과 전시기획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기자들의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취임 한 달을 훨씬 넘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미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오히려 미술관 개혁 아이디어들을 쏟아놓았다.
김 관장이 시급한 개선사항으로 꼽은 것은 학예직 충원. 현재 14명에 불과한 학예사를 국립민속박물관 수준인 30∼40명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행정직(89명)이 지나치게 비대하다는 것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경기 과천시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많은 관람객들이 봐야 하는 전시는 되도록 덕수궁미술관에서 열겠다”고 덧붙였다. 미술관 주력사업으로는 △자료 수집정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국공립 미술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미술관을 담론 확산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학술행사 개최를 꼽았다.
김 관장은 “광복 60주년이 되는 2005년에는 20세기 한국미술을 재평가하는 대규모 전시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