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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대표주 프리미엄 옛말”후발업체 맹추격 '주가역전’

입력 | 2003-10-13 17:50:00


같은 업종의 경쟁업체들이 주식 시장에서도 치열한 주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한 분야의 선두기업들은 주식 시장에서 ‘업종 대표주’로 대접받으며 독주 체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수합병(M&A) 기회가 늘어나고 ‘물량’을 앞세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후발업체들에 ‘주가 역전(逆轉)’의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주가 경쟁이 치열한 기업은 자동차 전장(電裝)업종의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 13일 주가는 현대모비스가 4만원, 현대오토넷이 3590원. 두 회사의 액면가가 5000원(현대모비스), 500원(현대오토넷)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 주가는 큰 차이가 없다.

1년 전이었던 지난해 10월만 해도 액면가가 같다고 전제할 때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현대오토넷의 2배에 가까웠다. 그러나 올해 들어 현대오토넷의 주가상승률은 현대모비스를 압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현대오토넷의 주가상승률은 19%에 달한 반면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 주가는 11%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현대오토넷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대주주인 현투증권의 매각 문제가 구체화되면서 현투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오토넷 지분 34.98%의 처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김학주 연구원은 “현대오토넷이 오랫동안 인수에 관심을 보여 온 현대차그룹으로 넘어갈 경우 주가가 50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종합상사업계에서는 삼성물산에 도전하는 LG상사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LG상사는 삼성, 대우, 우리 등 주요 증권사들로부터 ‘매수’ 추천을 받고 있다. 고(高)배당주라는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 지난해 종합상사로서는 드물게 액면가 기준 8%에 달하는 고배당을 실시한 LG상사는 최근 증시 조정국면에서 실적배당주가 부각되면서 유망 종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완성차업계에서는 기아차와 쌍용차의 주가 역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3일 주가는 기아차가 8080원, 쌍용차가 8000원. 지난해 10월엔 기아차가 쌍용차 주가의 2배 이상이었으나 최근 그 차이가 미미해졌다.

서울증권 최대식 연구원은 “최근 환율하락으로 기아차와 현대차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가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80%가 넘는 내수 비중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위 생산업체이자 독자 엔진 및 모델 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쌍용차가 올해 말 2차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되면 M&A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