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요금 부담 없이 재래시장을 이용할 수는 없을까.’
경기침체와 대형 할인매장 진출 등으로 재래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내 일부 재래시장 공용주차장 주차요금이 다소 높게 책정돼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대구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중구 서문시장 주차장의 경우 현재 주차요금은 최초 30분은 500원, 1시간은 1300원으로 책정돼 있고 이후 10분마다 250원씩 추가된다. 또 북구 칠성시장부근 공영 주차장은 최초 30분은 500원을, 1시간 주차료는 1250원을 받고 이후 주차시간이 10분 추가될 때 마다 250원씩 추가로 받는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같은 주차요금은 시내 1급지 공영주차장의 1시간 주차료인 2500원의 절반 수준으로 재래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주차요금을 낮게 책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래시장 상인들과 이용자들은 재래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공영 주차장 요금을 현행보다 더 낮추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구시내 대형 할인매장의 경우 이용객을 위해 무료로 주차장을 개방하는 것을 감안하면 재래시장 주차요금이 이용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
칠성시장에서 10여년째 의류 판매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50)는 “최근 대형할인 매장이 속속 들어서면서 손님들이 줄고 있다”며 “칠성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시설 현대화 등 여러 가지 방안이 모색돼야 하겠지만, 우선 시장 이용객들이 이용하는 시장 부근 공영주차장 주차요금부터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구 동인동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48·여)는 “음식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칠성시장을 찾을 때마다 주차요금을 무는 게 부담스러워 얼마 전부터 물품 구입처를 대형 할인매장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시장상가 연합회 관계자는 “재래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공영주차장의 요금을 낮추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