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공채 발행 물량을 늘리기로 하면서 지난 주말 반등했던 채권 수익률(금리)이 경제 회복 지연에 대한 불안감으로 29일 다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사겠다는 사람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채권 금리가 내리는 일(채권 값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안전 자산인 채권에 돈이 몰리는 현상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달랐다.
▽반짝 반등했던 주말 채권 금리=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8월 1일 연 4.75%까지 올랐다가 내림세로 돌아서 9월 24일 4.08%까지 떨어졌다.
국고채 및 회사채 수익률 동향날짜3년만기
국고채(%)신용등급이
AA-인 3년만기
회사채(%)8월 27일4.575.75 28일4.505.63 29일4.465.609월 1일4.425.53 2일4.43
5.53 3일4.435.52 4일4.405.46 5일4.385.43 8일4.315.32 9일4.395.38 15일4.275.26
16일4.275.26 17일4.205.18 18일4.175.14 19일4.125.08 22일4.135.08 23일4.095.03 24일4.085.02 25일4.205.12 26일4.185.10자료:한국증권전산
경제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것이 주요 원인. 여기에다 시장에 돈보다 채권이 부족한 수급(需給) 요인도 한 몫을 했다.
그러나 정부가 올 4·4분기(10∼12월) 채권 발행 계획량을 늘려 발표하면서 채권 수익률은 지난 주말 반짝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민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4·4분기 국공채 발행 물량은 20조9100억원, 월 평균 6조7900억원이나 돼 연말까지 채권이 충분하게 공급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국고채는 발행 잔여 물량 10조1100억원에 2차 추가경정예산에 필요한 3조원, 외평채는 발행 잔여 물량 2조8000억원에다 이번에 한도를 늘린 5조원 등이다.
이 팀장은 “4·4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물량이 많고 기업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어 회사채 발행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에 따라 26일 만기 3년인 국고채 금리는 4.18%로, 신용등급이 AA-인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5.10%로 올랐다.
▽경제 회복 전망이 좌우할 듯=29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11%로 26일보다 0.07%포인트 떨어졌다.
신동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 공급은 늘겠지만 태풍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경제에 주는 부담이 커 채권 값이 무작정 떨어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팀장은 “자산관리공사채 7조원의 만기가 도래하는 등 시장에 돈이 풀려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경제가 회복되고 있어 금리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