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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대전동물원 "사자와 사진 찍어보실래요?"

입력 | 2003-08-21 18:08:00


우리 안에서 사자와 사람이 함께 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자동산’이 2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전동물원에서 문을 열었다.

이날 오전 11시 대전시 중구 사정동 대전동물원 내 곰 우리 인근에 마련된 200여평의 사자동산.

맹수 전문사육사인 문진호씨(33)가 사자들에게 우유를 먹인 뒤 함께 공놀이와 물놀이를 즐겼다. 또 사자 몸 곳곳을 어루만지며 이 맹수의 생활 방식과 동물적 특성 등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관람객들은 사자가 입을 벌리거나 눈 꼬리를 치켜 뜰 때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문씨를 지켜봤지만 정작 문씨는 태연했다.

문씨의 파트너인 사자들은 지난해 여름 이후 대전동물원에서 태어난 몸무게 50∼60kg의 생후 8∼10개월 짜리 이뿐이, 아름이, 향희, 순진이, 여비, 백이, 설희 등 7마리.

문씨는 이 사자들을 어릴 때부터 ‘순치’를 해왔기 때문에 서로 스스럼이 없었다. 동물학계에서 ‘순치’란 우유를 먹여 기르고 신체적 접촉을 자주 가져 맹수가 사육사를 가족처럼 느끼도록 만드는 것을 말한다.

동물원 측은 관람객들이 사자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 23일부터는 아프리카 사파리 내에 뱅갈산 호랑이 2마리가 생활하는 호랑이 방사장도 새로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동물원 운영을 맡은 대전도시개발공사 이소영 사장은 “선진국의 경우 동물원을 단순한 전시나 쇼 관람 공간이 아니라 동물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키우는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사자동산이 그런 역할을 하는 동물원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자동산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와 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3시 등 3차례에 걸쳐 매회 20여분씩 관람객들에 공개된다. 042-580-4826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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