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굿모닝시티 계약자協 윤창열씨집 점거

입력 | 2003-07-27 22:21:00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대표 조양상) 소속 회원들이 26일 오후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씨(49·구속)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74평 빌라를 점거하고 앞으로 집과 다른 건물 등을 팔아 투자금의 일부라도 회수하겠다고 나섰다.

10명씩 교대로 점거하고 있는 회원들은 윤씨 집에서 값비싼 양주와 양복 등이 쏟아져 나오자 “피해자들의 돈으로 초호화 생활을 했다”며 분개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계약자協, '분양대금' 직접회수나서
- '윤창열씨집 점거농성' 법률상 문제없나

윤씨 집에서는 에쿠스 승용차, 양주 300여병, 양복 80여벌, 넥타이 100여개, 40인치가 넘는 대형 TV 2대, 선글라스 70여개가 발견됐다. 거실에는 윤씨가 기부금을 낸 대학의 동문회 등에서 받은 감사패 10여개도 있었다. 일부 계약자들은 “골프채나 보석류 등이 없는 것으로 보아 미리 빼돌린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씨의 서재에는 또 1990년 2만3000원의 자본금으로 자동차 서비스대행업체를 창업한 뒤 고액매출을 올리다 사기혐의로 옥고를 겪었던 차지혁씨가 ‘전인미답 비즈니스 성공을’이라고 써 윤씨에게 증정한 ‘청년 차지혁, 그 꿈과 야망은 녹슬지 않는다’라는 책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협의회측은 3개월 전 미국에서 귀국해 윤씨 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윤씨 누나(54) 부부에게 “이 집은 우리의 피 같은 분양대금으로 산 것이니 이제 다른 거처를 찾아보라”며 이들을 내보냈다.

윤씨 누나 내외는 “계약자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짐을 챙겨 집을 떠났으나 이날 오후 “며칠 내로 다시 집에서 기거할 수 있게 선처를 바란다”는 편지를 협의회에 보냈다.

협의회측은 “윤씨가 2001년 9월 분양대금을 받기 시작한 뒤 빌라를 구입한 만큼 계약자의 돈을 사용한 것이 분명하다”며 “윤씨의 집과 건물을 점거하고 윤씨의 재산에 대한 가압류 신청, 분양대금 반환청구 소송 등 법적 절차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