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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주민, 북부송유관 폭파…美軍, 후세인 잔당 소탕전

입력 | 2003-06-13 18:56:00


사실상 이라크전쟁이 종전된 5월 1일 이후 최대 규모의 사담 후세인 잔당 소탕 작전이 12일 벌어졌다. 이날 작전 도중 미군의 공격용 헬기 1대가 잔당들의 공격에 격추되고 전폭기 1대가 추락했다. 바그다드 함락 이후 미군 항공기가 피격돼 추락한 것은 처음이다.

미군 중부군사령부는 12일 미 101 공중강습사단과 보병 3사단 소속 수천명의 병력이 바그다드 북쪽과 남서쪽의 후세인 잔당 기지를 대대적으로 공격했으며 작전은 13일(현지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12일 새벽 전폭기와 공격용 헬기 등을 동원해 후세인 잔당들이 훈련기지로 쓰고 있는 바그다드 북쪽 90km 지점을 공습했으며 이어 지상군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 1명이 경상을 입었다. 후세인 잔당들은 70여명이 숨졌으며 400여명이 체포됐다고 NBC 방송이 13일 전했다. 중부군사령부는 이들이 후세인 치하의 바트당원, 공화국 수비대, 페다인 민병대 및 시리아 등 이라크 국외에서 온 자원병들이라고 밝혔다.

중부군사령부는 이날 작전 도중 아파치 헬기가 격추됐으며 남서부 지역에서는 F-16 전폭기가 추락됐으나 3명의 조종사는 무사히 귀환했다고 전했다.

한편 후세인의 고향과 멀지 않아 일부 주민들이 미군에 적대적인 정유 도시 바이지 부근 송유관을 이라크인들이 12일 폭탄으로 터뜨렸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 송유관은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에서 터키 항구로 연결되는 것으로 이라크의 석유 수출을 방해하기 위해 폭파한 것으로 보인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