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집안의 모든 기기가 동일한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KT의 홈디지털서비스 시연관 내부.사진제공 KT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KT 홈디지털서비스 시연관을 방문하면 미래의 디지털라이프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컴퓨터 디지털텔레비전 DVD플레이어 등 모든 전자기기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으며, 외부에서도 접속 가능하다.
이 같은 디지털 환경이 실제생활에서 완벽하게 구축된다면 바깥에서 휴대전화나 개인휴대단말기(PDA)를 통해 자녀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를 틈틈이 확인할 수 있으며, 자녀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에 미리 음식을 준비할 수도 있다.
KT가 추구하는 홈디지털서비스는 ‘언제(Any Time), 어디서나(Any Where), 모든 기기를 통해(Any Device), 모든 콘텐츠(Any Contents)’ 등 ‘4A’ 개념을 바탕으로 유 무선, 위성 등을 이용해 초고속 네트워크와 디지털 가전을 하나로 통합하는 미래형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 같은 미래형 서비스의 기반은 바로 차세대네트워크(NGN·Next Generation Network) 프로젝트이다. 차세대 네트워크는 음성 데이터 영상 등 모든 네트워크를 하나로 융합해 가입자에게 다양한 멀티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통합망으로 ‘꿈의 통신망’으로도 불린다.
현재 통신망은 유선인터넷과 무선인터넷망이 분리돼 있어 원격제어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단말기에 따라 서로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그러나 NGN 환경에서는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유 무선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KT는 우선 올해 상반기까지 반전자 교환기 240만 회선을 NGN 핵심장비인 액세스게이트웨이로 대치하는 등 NGN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2007년까지는 NGN을 완성할 계획이다. NGN이 구축되면 시내전화 등 음성통신 서비스는 공짜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의 가격파괴가 발생한다. 대신 NGN 환경에서는 그동안 PC에만 부여됐던 인터넷주소(IP)가 TV 세탁기 냉장고 등 모든 기기에 하나씩 붙게 된다. 이렇게 되면 IP를 가진 모든 장치가 NGN의 단말기가 돼서 서로 통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서비스가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