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과 갈등을 빚다 자살한 충남 예산의 보성초등학교 서승목(58) 교장이 이 학교 기간제 교사 진모씨(28)가 인터넷에 올린 '여교사라는 이유로 차 접대를 강요하는 현실'이란 글을 반박한 문건이 발견됐다.
서교장은 이 문건에서 '차 시중'을 강요했다는 진 교사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름' '수업 중에 차를 타야한다는 말을 하지 않음'이라며 구체적인 진위를 메모로 남겼다.
유족들은 학교에서 유품을 정리 하다 이 문건을 발견, 10일 경찰에 제출했다. 이 문건은 서 교장이 진 교사의 인터넷 글을 프린터로 인쇄한 뒤 대목마다 '사실임' '사실이 아님'이라고 적었으며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술한 것이다. 서 교장은 진 교사가 전교조 인터넷사이트에 글을 올린 이틀 뒤(3월22일) 이같은 메모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을 빚고있는 '차 시중'과 관련, 서 교장은 진 교사가 3월 20일 상황으로 인터넷에 올린 "지금도 수업중에라도 손님이 오면 키폰으로라도 연락해서 내려와 차를 타야한다는 그분들의 말씀이 귓가를 맴돕니다. 교권이 이렇게 무너지는구나 처음 느꼈습니다"라는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름'이라고 적은 뒤 '수업중에 차를 타야한다는 말을 하지 않음'이라고 부연했다.
또 진 교사가 '교장선생님: 윗사람이 시켜서 못 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전교조야. 진 선생 전교조야?'라고 주장했다는 대목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름'이라고 썼다.
이어 진 교사가 "나:어이도 없고 당황스런 상황이라서 가만 있다가 몇번을 이런 식으로 다그쳐서 그럼 제가 그만두겠습니다"라고 말한 대목과 "(그만두겠습니다 라고) 하니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 수그러들며…결국 합의 본 게 찻잔 정리와 손님 접대 준비(특히 교육감님 접대 무지하게 강조)였습니다"라는 진 교사의 주장에 각각 '사실과 다름'이라고 적었다.
서 교장은 3월 17일 상황과 관련, 진 교사가 "교장선생님: (싸늘한 눈빛과 혼내는 어투로) 저기 더러운 것 안 보이나. 청소 지시 감독도 안 하나. 내가 하라고 그랬지, 저기 커튼도 치고" 부분에 대해서는 '미술실 청소 담당이므로 미술실 청소가 되지 않기에 지도한 것임'이라고 구체적인 반박을 메모하기도 했다.
반면 서 교장은 진 교사가 3월 7일의 상황을 기록하며 "체육은 운동장 사정이 좋지 않고 날씨가 추워 책읽기로 대체하고 있는데 갑자기 교장선생님께서 교실로 들어옴. 교장 선생님: 1교시가 뭔가? 나:도덕인데 체육하고 바꿨습니다. 교장선생님: 절대 수업시간표 바꾸면 안돼"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임'이라고 적었다.
예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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