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 부동산 등 서비스 분야 생산활동이 정부가 2000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움츠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03년 2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활동은 지난해 2월보다 1.4% 늘어난 데 그쳤다.
이 같은 증가율은 1월 3.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작년 12월(9.7%)과 비교하면 7분의 1로 급락했다.
변효섭 통계청 서비스업통계과장은 “경기 침체에 따라 모든 분야의 위축이 두드러졌다”며 “2월 증가율은 2000년 통계청이 서비스업 활동동향을 조사한 이래 월별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체 서비스업 가운데 도·소매업 생산활동은 2002년 2월보다 1.8% 감소해 조사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도매업은 증감이 없었으나 소매업은 백화점 할인점의 부진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9% 줄어들었다. 소매업 생산활동은 소비 심리를 직접 반영하는 분야여서 얼어붙은 체감 경기를 반영했다.
지난해 내수시장을 주도했던 부동산 신용카드 등의 위축도 두드러졌다.
부동산·임대 서비스 생산활동은 1.9% 증가에 그쳤다. 또 신용카드(신용판매금융업) 생산활동은 전년 동월 대비 14.1% 감소했다. 이는 정부의 카드시장 규제와 소비 위축이 겹친 때문으로 풀이됐다.
증권거래업 생산활동은 주식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들면서 51%나 줄었다. 전반적인 경기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스포츠 오락산업도 위축돼 정보통신 서비스업은 1.4%, 경마는 5.9%가 줄었다. 다만 교육서비스업 생산활동은 신학기를 맞아 전년 동월 대비 6.5% 증가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