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 함께 과학은 딱딱하고 재미없는 과목 가운데 하나. 하지만 실험과 놀이를 통해 과학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과학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 현상을 풍부한 실험과 관찰을 통해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그 결과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종합 분석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과학교육은 법칙을 달달 외우는 암기위주에서 실험과 탐구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교사가 주입식으로 이론과 원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과학과 친해지기=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한 과학적 현상은 아이들 스스로에게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일으키게 되고 이런 호기심들을 아이와 함께 풀어간다면 과학교육의 목표인 창의적 문제 해결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학부모들은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과학과 관련된 현상에 대해 아이가 품게 되는 의문에 대해 함께 생각하며 답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자녀가 “물이 끓으면 왜 공기방울이 생기지?”하고 질문하면 귀찮다고 답을 회피하지 말고 “너는 왜 그럴 거라고 생각하니?”하며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뒤 관련 서적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해답을 찾아보자.
공기의 존재를 설명하기 위해 풍선 등을 이용한 간단한 실험을 통해 아이의 의문을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험을 하기 전에는 아이에게 예측해 보게 하고 생각을 표현해 보도록 한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과학공부는 스스로 궁금해하는 것을 비교하고 관찰하는 탐구 과정을 통해 원리를 깨닫는 것이다.
과학 이론이나 내용은 아이의 이해를 돕지 못하는 직접적인 결론보다는 스스로 궁금해하는 것을 비교하고 관찰하는 탐구 과정을 통해 원리를 깨달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론은 스스로 경험해 본 실험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작은 것이라도 직접 실험을 통해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험을 해 보기 전에는 아이에게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해 보고 생각을 표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체험하고 실험하면서 과학의 이론을 깨달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적성에 맞는 교육방법을 찾자=아이의 적성에 따라 적절한 교수법을 찾는다면 숨어 있는 잠재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인터넷 관련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몇 가지 테스트를 통해 관심 분야와 능력을 파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듀토피아 중앙교육의 A+과학나라는 인터넷 홈페이지(www.aplusnara.com)에서 ‘거울나라’라는 콘텐츠를 통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다양한 적성, 성격, 심리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무료 회원 가입을 하면 이용할 수 있다.
한국심리검사연구소(www.kpti.com)는 성격유형검사인 ‘MBTI Form K’와 개인의 흥미 패턴 이해를 통해 진로 계획 수립에 도움을 주는 ‘스트롱 직업흥미검사’를 운영하고 있다. 심리검사 전문기관인 한국가이던스(www.guidance.co.kr)와 서울청소년종합상담실(www.teen1318.or.kr)에서도 다양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다양한 과학 교육 프로그램=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실험 위주의 수업으로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과학교실의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도 ‘레고닥타’ ‘신나는 과학놀이’ ‘아인슈타인 영재과학교실’ ‘에디슨 과학’ 등 다양한 종류의 어린이 과학 강좌를 마련하고 있다.
전문 배우들이 과학 실험을 재미있는 줄거리로 엮어 공연하는 ‘사이언스 드라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과학실험교육업체 매드사이언스(www.madscience.co.kr)는 지난해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실험과 특수효과, 익살스러운 연기로 과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30분짜리 ‘아슬아슬 실험놀이’를 공연하고 있다.
한국과학커뮤니케이션연구소 산하 극단 ‘키스’에서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서관 3층 LG사이언스홀에서 분장한 배우가 각종 실험을 보여주는 사이언스 드라마를 공연한다.
이 밖에 와이즈만 영재교육원의 ‘창의와 탐구(www.askwhy.co.kr)’, 한국생명과학연구소(www.rere.re.kr), 한국과학문화재단의 가상과학실험실(http://scienceall.com) 등에서도 각종 과학실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전문가 기고/스스로 깨닫고 방법찾게 하라▼
과학교육은 학생 스스로 자신이 배우는 지식이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 과학교육에 정해진 규칙이나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효율적인 교육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첫째, 과학현상에 대한 호기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호기심 없으면 새로운 것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하다. 새로운 것을 찾지 않는다면 새로운 과학적 발견도 기대하기 힘들다.
둘째, 다양한 체험이 필요하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알아보는 것도 하나의 탐험이다. 자연 속에서 생물체가 어떻게 살아가고 물체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은 잊을 수 없는 중요한 기억이 될 것이다.
셋째,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방법을 찾아서 탐구해야 한다. 탐구는 학생 자신이 주체가 돼야 한다. 따라서 학부모는 부담 없는 조언자로서 자녀가 끝까지 실험을 마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면 된다.
학생들의 뇌는 흰 종이와 같다. 많은 대화와 독서 등을 통해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고 새로운 지식으로 채워나갈 수 있는 무궁한 가능성이 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엄청난 과학지식을 접할 수 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수많은 교재 속에도 과학 학습에 필요한 키워드가 얼마든지 있다.
자녀가 과학현상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내면 부모는 바로 결과나 답을 알려주려 하지 말고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도록 유도해 보라. 그리고 인터넷이나 교재 속에서 함께 해답을 찾아보자.
자녀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보통의 학부모로서 과학 분야에 깊은 조예가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모든 질문에 정확한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탐구하는 과정이 진행되는 것만으로도 지적, 인성적 측면의 교육이 이상적으로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구민 한국생명과학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