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뒷간을 응용해 만든 현대식 뒷간들. -동아일보 자료사진
‘뒷간’이 수세식 화장실보다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낫다고 세계적인 물 전문가들이 주장했다.
최근 일본 교토에서 열린 세계물포럼(WWF)에 참가한 과학자들은 “기존 수세식 화장실과 하수 시스템은 물 부족 문제를 심화시키며 강을 오염시킨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인구가 많고 물이 적은 개발도상국에서 배설물을 처리하는 물 때문에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먹을 물이 부족해진다고 역설했다. 유엔은 2015년까지 식수와 현대적 하수도가 부족해 고통받는 사람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그러나 세계물포럼에 참가한 과학자들은 유엔의 계획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자들이 제안한 대안은 선조들이 쓰던 ‘뒷간’을 비롯해 환경친화적인 하수 시스템이다. 특히 배설물을 모아 거름으로 만드는 방식이 많이 논의됐다.
일본 화장실 협회는 이번 포럼에서 몇 가지 환경친화적인 화장실 시스템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설거지나 빨래에 사용된 물은 다시 모아 재활용하고, 배설물을 발효시켜 요리에 쓸 수 있는 바이오 가스를 만드는 기술이 소개됐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