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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고추값 안 쳐주는데…괴산군 농가 日수출 기피

입력 | 2003-03-10 23:47:00


충북 괴산군이 일본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고추의 가격이 크게 떨어져 농민들이 계약을 기피하고 있다.

10일 군에 따르면 고추 판로 확대를 위해 오는 9월경 일본에 100t(수출가 6억6000만원)을 수출키로 하고 지난달 말까지 관내 농가를 대상으로 계약을 추진했으나 60여농가에서 30t을 신청하는 데 그쳤다. 이는 600g당 4200원의 수출가격으로는 농가에 큰 실익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무역업체와 일본측이 수출 조건으로 고추의 꼭지 제거를 요구하고 있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추가 인건비가 드는데다 무게도 10%가량 줄어들기 때문에 수출가격이 성수기 국내 가격보다 낮을 것으로 농민들은 판단하고 있다. 또 계약재배 고추가 국내에서 인기가 없는 매운 맛이 덜한 품종인 데다 엄격한 품질관리를 요구해 수출 기피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2001년에도 괴산지역에서 120여 농가가 100t의 고추를 계약재배해 일본에 수출했지만 당시 국내 고추가격이 급등, 수출 농민들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아픈 경험’도 작용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농민들의 신청 실적이 낮긴 하지만 국내 농업이 살기 위해서는 수출 등을 통해 다양한 판로를 다양화 해야 한다”며 “고추 수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괴산=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