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6일 대선 때 ‘노무현 사단’의 쌍두마차로 선거캠프를 이끌었던 염동연(廉東淵) 전 정무특보와 이강철(李康哲) 전 조직특보를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하며 두 사람을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취임 초 바쁜 공식 일정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과 1시간 반가량이나 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 대통령은 대선 ‘1등 공신’인 두 사람을 요직에 발탁하지 못한 데 대한 ‘마음의 빚’ 때문인지 “두 사람 모두 고생이 많았다. 잊지 않고 있다”고 격려한 뒤 “빨리 방향을 결정해 정치를 하려면 확실하게 하라”고 내년 총선 출마를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정치를 하려면 열심히 하고 그렇지 않으면 삼계탕집을 하든지 장사를 하라”고 농담을 던진 뒤 “정치를 하려면 연고지에서 열심히 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두 사람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이미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염 전 특보는 수도권이나 광주에서 출마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며, 이 전 특보는 고향인 대구에서 출마해 다시 한번 지역감정의 벽에 ‘정면도전’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92년 노 대통령의 개인연구소이던 자치경영연구소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던 염 전 특보는 대선 기간 중 노 대통령의 지근 거리에 있으면서 참모들을 총지휘했다. 민청학련 사건으로 8년 동안 복역한 운동권 출신의 이 전 특보도 “인생의 절반을 노무현에게 걸었다”고 할 정도로 노 대통령과 각별한 신뢰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대선 직후 노 당선자의 정무특보 자격으로 대통령직인수위에 들어갔던 두 사람은 “인수위 업무와 관련 없는 측근들에게까지 자리를 준다”는 비판여론 때문에 특보발령이 취소되는 곤욕을 치렀다.
이후 민주당 인사위원(염 전 특보)과 당 개혁특위 위원(이 전 특보)으로 당에 복귀한 이들은 ‘실세’라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몸을 낮추고 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