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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죽도록 사랑해’ 격랑의 70년대 한 남자의 순애보

입력 | 2003-02-19 18:57:00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MBC 새 주말극 ‘죽도록 사랑해’의 두 주인공 이훈(왼쪽)과 장신영. 사진제공 MBC


MBC가 ‘맹가네 전성시대’ 후속으로 3월 1일부터 새 주말극 ‘죽도록 사랑해’를 방송한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순애보를 다룬 이 드라마는 격랑의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따스한 인간애를 그린다.

‘죽도록 사랑해’의 기둥은 의협심 넘치는 순정파 재섭(이훈)의 우직한 사랑이야기다. 재섭은 짝사랑하는 여자가 노예처럼 부려먹어도 그녀를 향한 사랑을 거두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제대한 이훈은 아직 군기가 가시지 않은 모습이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정통 멜로 연기에 나선다.

그는 “어릴 적 첫사랑을 떠올리며 감정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그동안 엔터테이너의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어 있으나 이번에는 ‘연기자’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훈의 상대역인 설희 역의 장신영은 데뷔 3년째인 신인. 1984년생인 그는 “태어나지도 않았던 1970년대 느낌을 되살리려니 낯설기만 하다”며 “인터넷을 검색하고 주변의 조언을 통해 당시 생활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극 중 설희는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 허영심과 욕망이 가득찬 캐릭터다.

이 드라마는 ‘서울 뚝배기’ ‘한지붕 세가족’ ‘서울의 달’ 등 주로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따뜻하게 그려온 김운경 작가의 작품. 특히 재섭의 형 재국(이진우)의 삶을 통해 시대상도 담아낸다. 재국은 일류대에 진학한 수재이나 러시아 민속음악을 들었다는 이유로 구속돼 굴곡많은 인생을 살게 된다.

소원영 담당 PD는 “70년대 혼란과 격변을 겪은 고단한 인간들의 가족애를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서울에서는 1970년대 풍경을 찾기가 어려워 현재 나주 군산 전주 진해 부산 등 지방을 돌며 촬영을 하고 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