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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직함 높이면 공무원 일 더 잘하나

입력 | 2003-02-05 21:35:00


‘김 팀장’ ‘이 부팀장’ ‘박 주임(主任)’

경남도청 5급이하 공무원들은 앞으로 이같은 ‘대외(對外)직명’을 쓰게된다. 공무원의 직위(직급) 보다 일반 기업체의 직급 명칭이 과장, 차장, 부장 등으로 높아 대외협상 등에서 사기가 떨어진다는 일부 여론을 감안한 고유책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5급은 ‘팀장’, 6급은 ‘부팀장’, 7급 이하는 모두 ‘주임’으로 부르게 된다. 경남도는 근무시간은 물론 식당 등 사석에서도 동료들끼리 ‘○○○ 주사(차석)’ 대신 ‘○○○ 부팀장(주임)’ 등의 호칭을 쓰도록 유도, 대외 직명을 정착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명함에도 이런 명칭을 새기도록 했다.

경남도가 대외직명 부여에 앞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는 5급을 ‘부장’으로 하고 6, 7급은 ‘차장’으로 부르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현재의 4급 ‘과장’ 보다 직위가 높은 것으로 오인될 우려가 있어 배제됐다.

이에대해 “대외직명 부여가 관(官)이 민(民)보다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권위주의적인 발상에서 비롯된데다 ‘실익’도 없이 형식에 치우친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특히 대외직명을 부여키로 하면서 일선 시군과 협의를 거치지 않은 데다 공무원의 직급(직위)에 혼선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전시성 행정’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그러나 경남도 관계자는 “하위직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