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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추상미, TV 복귀-영화-연극 등 ‘부챗살 활동’ 선언

입력 | 2003-01-20 19:00:00

추상미. 사진제공KBS


“혼자 밤에 집에 있는데 문득 현재의 제 감성이 연기를 하기에 무르익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배우로서 활발하게 작품을 남겨야겠다는 느낌이랄까요.”

서른살 농익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여배우 추상미가 TV와 영화, 연극을 동시에 병행하는 ‘다작(多作)’을 선언했다. 추상미는 선악이 분명하지 않은 중층적 묘한매력이 돋보이는 표정 연기로 작품성있는 연출가들이 선호하는 배우.

추상미가 3년만에 TV에 복귀하는 작품은 2월3일 KBS1에서 첫방송되는 일일연속극 ‘노란 손수건’(극본 박정란·연출 김종창).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MBC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은 리조트 회사 사장을 아버지로 둔 부유한 가정의 딸로서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는 여성 CEO역할이다. 부하 직원인 이상민(김호진)을 사랑하고 의지하지만 상민에게 10년간 사귄 애인(이태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결국 상민을 쟁취하는 당찬 여성이다.

“제 성격이요? 일에 대해서 추진력 있고 적극적인 것은 민주랑 비슷하지만 연애 스타일은 정반대죠. 실제로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한마디도 못하고 얼굴만 빨개져요.”

지난해 저예산 독립영화 ‘미소’와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두편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비교적 여유가 많았던 추상미는 올 한해에는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할 생각이다. 촬영 일정이 빡빡한 일일극 ‘노란 손수건’에 출연함과 동시에 20일부터는 부산에서 전수일 감독의 미스터리 멜로 영화 ‘파괴’의 촬영에 들어간다. 3월 말에는 국내에서 초연되는 연극 ‘프루프’(Proof)로 정통 연극 무대에도 복귀한다.

과연 ‘세마리 토끼’를 좇는 것이 배우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물었다.

“한국 영화가 많이 발전했다지만, 배우에겐 제약이 많아요. 코미디가 난무하는 시나리오, 남성 위주의 캐릭터도 문제지요. 홍상수감독의 영화 ‘생활의 발견’에서도 남성의 시각에서 바라본 여성 역할을 하느라 한계를 느꼈어요. 좀더 살아있는 일상적인 연기는 TV드라마를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란 면에서 무대에 서보면 매력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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