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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포커스]"젊은 수비라인을 구축해라!"

입력 | 2002-11-21 17:19:00


안정환(26.시미즈), 설기현(23.벨기에 안더레흐트), 송종국(23.네덜란드 페예노르트), 박지성(21촵교토), 차두리(22.독일 빌레펠트), 최용수(29.일본 이치하라)!

한국축구를 대표하고 있는 해외파 선수들이다.

얼핏 포지션을 살펴보면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가 대부분이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수비진에서 해외로 진출한 선수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종국과 박지성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지만 전문 수비형 선수는 아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2006 독일 월드컵에 출전할 한국팀은 화려한 공격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수비 때문에 낭패를 볼 확률이 많다.

지난 20일 한국과 격돌한 세계 최강 브라질만 살펴봐도 세계축구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카를로스, 카푸, 에드미우 등 강력한 수비력못지 않은 공격적인 선수들이고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선수들이다.

즉, 호나우두가 이끄는 공격력도 무섭지만 안정적이면서 화려한 수비력도 세계최강이다.

반면에 아직까지도 한국축구는 수비력이 불안하다.

홍명보, 최진철, 김태영이 이끄는 수비진은 이미 30을 훌쩍 넘은 선수들이라 독일 월드컵을 기대할 수는 없다.

사태의 심각성은 수비수의 해외진출이 활발치 않다는 데 있다.

독일 월드컵을 기대하고 있는 안정환, 설기현, 차두리 등은 모두가 공격수들.

홍명보처럼 수비진을 이끌어갈 젊은 피들의 해외진출은 아예 꿈도 꾸질 못하고 있다.

선수들의 기량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관심부족이다.

살펴보면 재목들은 많다.

'리틀 홍명보'로 불리우고 있는 임유환(19.한양대)는 아시아청소년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J리그행을 꿈꾸고 있다.

당시 우승주역인 조성윤(동북고)-김치곤(안양)-박주성(마산공고) 등의 수비라인도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분데스리가 진출을 노리고 있는 장우창(24)도 만만치 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전북의 차세대 수비수 박동혁(23)도 탁월한 기량을 소유하고 있다.

가능성이 다분한 선수들이기에 기회만 제공된다면 언제든지 세계적인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다.

한국축구가 보다 세계축구의 중심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공격수 위주의 편식보다는 공격수못지 않은 수비수를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홍명보-최진철-김태영못지 않은 수비라인이 형성되야만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은 또다시 신화를 재현할 수 있다.

축구팬들의 관심이 어린 수비수들에게 몰려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