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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골프장,케이블카 많이 설치하자"

입력 | 2002-11-14 21:40:00


울산시의 녹지 조경 책임자인 이동철(李東哲·63·농학박사·사진) 녹지정책관이 대규모 산림훼손에 대한 우려 때문에 환경단체 등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골프장과 신불산 케이블카 건설을 찬성하는 글을 잇따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정책관은 12일 지역 일간지 기고문을 통해 “울산은 겨울 기온이 온화하고 눈이 거의 오지 않는데다 경치가 빼어나기 때문에 골프장을 가능한 한 많이 건설해야 한다”며 “그러면 울산의 골퍼들이 외지로 나가 돈을 쓰지 않아도 되고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등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정책관은 “환경단체의 반발로 골프장 건설이 어려워진다면 울산에는 관광객 유치시설은 없고 공장만 남게 될 것”이라며 “골프장의 농약 사용량은 농지의 절반 이하에 불과하며 골프장에서는 농약이 함유된 물을 전량 회수해 정화처리하기 때문에 ‘골프장 농약과다사용 논란’도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시민’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12일 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골프 관광수익을 위해 골프장을 많이 지어야 한다면 울산의 산림은 황폐화될 것”이라며 “울산시의 녹지정책 책임자로서 녹지훼손을 옹호하는 주장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정책관은 지역 환경단체 등이 수년째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신불산 케이블카에 대해서도 이달초 “산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건설해 케이블카 출발지에는 여관촌을, 정상에는 레스토랑과 호텔 유스호스텔을 지어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신불산 케이블카는 울주군이 내년도 예산 가운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환경영향평가 용역비 1억원 전액을 최근 삭감해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려 있다.

이 정책관은 서울대 농대와 성균관대 대학원을 졸업한뒤 농업진흥청, 사단법인 한국관상수협회 회장 등을 거쳐 2000년 7월 울산시에 계약직 ‘가’급(사무관 또는 서기관급)으로 특채됐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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