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들’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소년들을 살해한 범행 도구가 일단 공기총은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범행도구로 사용된 흉기의 종류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구경 6.4㎜ 공기총을 이용, 소년들의 유골 강도와 비슷한 돼지머리와 은행나무, 물푸레나무 등에 발사한 결과 나타난 탄흔이 우철원(禹哲元·당시 13세)군의 유골 상처와 육안상 유사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정밀감정을 한 결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공기총 총알 대신 구리와 철사를 1.2∼2.3㎜ 크기로 잘라 이를 공기총에 25∼30개씩 넣어 발사,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끝이 뾰족한 드라이버와 호미 등 예리한 흉기를 이용한 실험을 계속적으로 실시, 소년들 두개골에 나타난 상처와 유사한 자국이 나타나는지를 파악키로 했다.
경찰은 흉기에 피살된 소년들의 유골과 옷 등 유품에서 혈흔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의문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혈흔은 오랜 기간 빗물에 씻겨 없어지거나 땅속 미생물에 의해 분해될 수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의 설명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개구리소년의 두개골에 나타난 가로 1.4㎜, 세로 2㎜ 크기의 직사각형 상처를 현미경으로 확대한 사진과 사건해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자에게 1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긴 전단 5000장을 추가로 제작, 배포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