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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9회말의 기적’… 이 기쁨… 이 눈물

입력 | 2002-11-10 20:39:00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한국시리즈 6차전 9회말 통렬한 역전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린 뒤 감격에 겨워 입을 쩍 벌린 채 기뻐하고 있는 마해영(왼쪽)과 극적인 3점 동점홈런을 날린 뒤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승엽.사진제공 굿데이 대구연합



‘한국시리즈 8수생’ 삼성의 꿈★은 프로야구 21년 사상 가장 극적인 역전 끝내기 홈런 승부와 함께 이루어졌다.

6-9로 뒤져 패색이 짙은 9회말. 마운드엔 LG ‘야생마’ 이상훈이 갈깃머리를 휘날리며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선두 대타 김재걸이 중견수 이병규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리며 대역전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1사 후 브리또가 볼넷을 얻어 1, 2루의 찬스를 이어갔고 다음 타자는 ‘라이언 킹’ 이승엽. 이날만 4타수 무안타를 비롯해 한국시리즈 들어 20타수 2안타의 1할 타율에 그쳐 낯을 붉혔던 이승엽은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이상훈의 한가운데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올리는 순간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25m짜리 초대형 동점 3점홈런.

삼성 한국시리즈 우승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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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이승엽조차 조연에 불과했다. 이어 타석에 선 마해영은 바뀐 투수 최원호를 상대로 1스트라이크 1볼에서 한가운데로 쏠린 실투성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밀어쳐 역시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포스트시즌 최종전 사상 첫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9회 3점차 역전승도 포스트시즌에서 처음.

마해영은 이날도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날린 것을 비롯해 올 한국시리즈에서 24타수 11안타(타율 0.458)에 3홈런 10타점의 불방망이를 뽐내며 기자단 투표 최초의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삼성이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화끈한 타격전 끝에 LG에 10-9로 재역전승을 거두며 4승2패를 기록, ‘7전8기’에 성공했다.

삼성은 2회초 최동수에게 선제 3점홈런을 맞는 등 초반부터 투수진이 난조를 보였지만 2회말 박한이의 2점홈런이 터지는 등 고비마다 따라붙어 역전극의 밑거름을 뿌렸다.

반면 LG는 4-5로 뒤진 6회초 김재현이 대타 2타점 역전타를 터뜨리는 부상 투혼을 발휘해 승부를 떠나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편 한국시리즈는 이날까지 2000년 6차전부터 14경기 연속 매진의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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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대구=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