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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 21´ 당직사퇴 소동 등 난기류

입력 | 2002-11-07 15:57:00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가 주도하는 '국민통합 21'이 당의 정체성과 후보단일화 문제를 둘러싼 내부 이견으로 당직사퇴 소동이 벌어지는 등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강신옥(姜信玉) 창당기획단장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 후보와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연대에 내가 걸림돌이 된다면 백의종군하겠다"며 단장직 사퇴를 선언한뒤 "앞으로 당에는 나오지 않겠다. 박 대표가 원한다면 탈당도 하겠다"고 말했다. 강 전 단장 사위로 창당과정에 참여한 홍윤오(洪潤五) 공보특보도 동반사퇴했다.

강 전 단장은 전날 박 대표에게 연대를 제의했다가 거절당한 정 후보와 따로 만나 "박 대표와 연대를 (아직도) 원하느냐"며 당직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도 정 후보의 당선을 위한 '살신성인(殺身成仁)' 차원임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후보의 최측근 실세였던 강 전 단장의 전격사퇴에는 당의 정체성 문제 및 운영방식과 관련한 불만도 작용했다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강 전 단장은 "박 대표가 여러차례 나를 거명하며 국민통합 21의 정체성 문제를 제기해왔으나 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金載圭) 전 중앙정보부장을 변호한 것은 당이나 정 후보의 정체성과는 관계가 없다"고 못박았다.

당내에서는 정 후보가 박 대표의 의중 파악 및 강 단장 문제 정리 등 준비작업도 없이 박 대표를 만났다가 낭패를 보는 등 정치력의 미숙을 드러냈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방안을 놓고도 경선에 대한 정 후보의 명확한 원칙 표명이 없어 내부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통합 21은 이날 박범진(朴範珍) 기획위원장, 이철(李哲) 조직위원장, 김민석(金民錫) 전략위원장, 박진원(朴進遠) 대선기획단장 등 11명으로 '후보단일화 대책위'(위원장 신낙균·申樂均 전 문화관광부장관)를 구성하고, 오철호(吳哲鎬) 정치특보를 단장으로 하는 공식협상단도 꾸리는 등 협상채비를 갖췄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미 민주당측과 수시로 접촉중인 이철 조직위원장은 "경선 방안도 협상대상에 올려야 한다. 단일화가 불발되면 진퇴 문제도 고심하겠다"며 적극론을 펴고 있는 반면 정광철(鄭光哲) 공보특보는 "민주당의 국민경선안은 협상용 카드일 뿐 민주당 스스로도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는 일일전략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통합 21은 또 이날 단일화대책위 첫 회의에서 단일화 협상 주체와 관련, '후단협을 포함해 단일화를 위해 노력 해온 제(諸) 정파'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방침을 정해 노 후보측이 요구하는 협상창구 단일화와도 근본 시각을 달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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